고양·파주 유치전 과열… ‘폴리텍大 북부캠퍼스’ 어디로?

국책특수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캠퍼스’ 유치를 놓고 고양시와 파주시가 뜨거운 입지 선정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본설계비 4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돼 고용노동부가 기획재정부와 예산협의에 나서는 등 설립대상지 선정을 위한 후속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본회의에서 예산통과후 노동부는 예산부처인 기재부와의 협의에서 경기북부캠퍼스 설계비를 수시배정사업으로 편성했다.

사업시기는 내년 4월 이후로 잡았다. 하지만 최대 관심사항인 설립타당성 용역 발주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고양시와 파주시는 앞으로 3개월을 캠퍼스 설립결정을 위한 분수령으로 보고 도시 특성을 부각시키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양시는 심상정·유은혜·김현미·김태원 의원 등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당초 정부안에도 없는 설계비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세워 예결특별위원회에서 통과시킨 것을 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고양시와 남경필 경기지사의 요청을 받고 관련 예산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허신용 고양시 민생경제국장은 “경기도가 실시한 서비스 특화 폴리텍대학 입지 관련 연구용역 보고서에서도 서비스특화 산업기능의 대부분이 고양시에 집중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역 방송·통신 융합, IT서비스,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등 서비스 업체 3천223개소 중 고양시에 1천517개소가 있고 이 업종 종사자도 경기북부 3만6천41명의 40.4%인 1만4천568명이 고양시에 근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허 국장은 “지난해 경기북부 폴리텍대학 입학자 344명 중 고양시 출신이 114명(33%)을 차지했다”며 “자유로, 제2자유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지하철 3호선, 경의선전철 등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한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지구의 중간지점 시유지를 대학 부지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파주시는 도가 지난 1월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용역발주한 입지모형분석에서 파주시가 55.4%로 타 지자체보다 2배 높은 점수를 차지하며 1등을 한 것을 무기로 삼고 있다.

백인성 파주시 교육지원과장은 “디스플레이클러스터 조성, 19개소의 국가·지방·외투산업단지 3천800개 기업체 7만5천명,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LG화학, LG이노텍, NEG, 이데미쯔고산) 및 ASE코리아, 출판·영상·방송통신 국가산업단지 입지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산업 중심, 산학연계 지식서비스산업, 스마트 융합인재 양성이 가능한 파주시에 애초 도 용역결과대로 경기북부캠퍼스가 설립돼야 도민들이 정책 신뢰성을 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캠퍼스는 8개 학과 440명의 신입생을 뽑아 산업학사 학위과정(2년제), 기능사과정(1년6개월), 기능장과정, 학위전공 심화과정, 재직자 직무능력향상과정 등 연간 1천명 이상의 기술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제원·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