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김포시, 관용차 구입 예산 ‘펑펑’

최고사양 골라… 보험 안든 불법차량 운행 등 관리도 허술

재정난에 허덕이는 김포시가 관용차를 사들이는데 예산잔치를 벌였다. 책임보험도 없고 검사도 안 받은 데다 보험까지 안든 불법 차량을 운행하는 등 관용차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열린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정하영)의 회계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권오준 시의원은 “차량 값은 고려치 않고 과다한 예산부터 세운 뒤, 그 예산에 맞춰 최고사양의 가장 비싼 차량을 구입하는 등 전형적인 공직사회의 방만한 예산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추궁했다.

시가 권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의 차량구입 현황에 따르면 1천100만원이면 넉넉히 살 수 있는 모닝승용차 6대를 구입하면서 각각 1천500만원에서 2천500만원까지 과다하게 예산을 세운 뒤 예산에 맞춰 네비게이션에다 선루프까지 장착해 사들였다.

1천735만원이면 좋은 아반떼 승용차를 살 수 있는데도 2천만원의 예산을 세워 1천937만원을 주고 운전석 통풍시트까지 장착되는 최고사양의 차량을 구입했다.

RV 차량을 구입하면서도 2천500만원대의 투싼이나 스포티지를 사도 업무추진에 충분한데 역시 3천500만원의 예산을 세워 선루프에 네비게이션까지 장착한 최고급 사양의 산타페를 3천315만원에 샀다. 그렇게 최고 사양으로 사도 남은 예산은 전용하거나 불용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 차량을 구입하는데도 부서마다 세운 예산도 각양각색이다. 모닝승용차 예산으로 1천300만원, 1천500만원, 1천600만원, 2천500만원 등 마구잡이로 세웠다. 산타페 차량도 어느 부서는 3천100만원, 다른 부서는 3천500만원을 세웠다. 차량구입 예산을 세우는데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차량관리는 더욱 심각했다. 시가 현재 운행하는 관용차 239대중 환경개선부담금이나 자동차세를 안내 세정과로부터 압류당한 차가 무려 40여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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