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의정부 도심도로 폐쇄 논란 선거 노린 전시성 사업 비난여론 지금은 지역의 랜드마크 ‘사랑’ 청소년 음주·흡연 탈선지대 숙제
다음달 말이면 의정부시내 도심도로인 중앙로가 ‘차 없는 거리’ 행복로로 조성된 지 5년째를 맞는다.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면서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찼던 차 중심의 도로가 활기찬 사람중심의 공간으로 바뀐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조성 당시만 해도 도심도로를 폐쇄하면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인근 제일시장 등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또 한그루에 수백만원 하는 금강송 수십 그루를 도심 한복판에 심어놓는 등 각종 조형물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까지 있었다. 심지어 당시 김문원 시장이 다음 선거를 노린 전시성 사업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러는 가운데서도 의정부시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그해 연말까지 98억원을 들여 의정부역 앞 교차로∼파발 교차로까지 폭 20m, 600m 4차선 도로를 폐쇄하고 각종 조형물과 함께 산책로를 갖춘 녹색공간을 만들고 휴게시설을 갖췄다.
또 분수, 미디어 폴, 미디어 루프 등을 설치하고 실개천을 만들어 시민이 차 걱정 않고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이후 행복로에는 각종 문화행사, 공연이 이어졌고 캠페인을 비롯해 선거 때만 되면 의정부 도심 제일가는 선거연설장소로 꼽히는 등 시민의 거리로, 광장으로 빠르게 탈바꿈했다.
행복로 한 상인은 “주말이면 쏟아져 나온 청소년들에다 북부권 일대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미군들까지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한 관계자는 “일대 점포가 커피, 피자, 오락실, 당구장 등 젊은이들을 위한 아이템으로 급속히 교체되면서 인근 로데오거리, 녹색거리, 제일시장도 하나의 상권으로 묶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이 몰리면서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와 청소년 음주·흡연 등 부작용도 만만찮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황재석 신한대 교수는 “행복로는 다소의 부작용이 있다 해도 차 중심의 도심거리를 시민중심의 보행자 거리로 탈바꿈시킨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