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뛸래?”… 발맞춘 사제지간
○…부천 심원고 특수교육지원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달려 눈길.
이날 김재관(30) 교사는 지체장애 1급인 최승우(18)군과 함께 5㎞코스에 참가해 휠체어를 밀고 5㎞를 완주.
김 교사는 “동료 교사 2명과 학생 5명 등 8명이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며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한 학생들은 스스로 움직이기 힘들어 외부활동에 제약이 많은데, 부천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학생들과 함께 뛰기 위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혀.
골인 지점을 통과한 김 교사는 숨을 몰아쉬며 혼자 휠체어를 밀고 5㎞를 뛰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텐데 같은 학교에서 생활하는김소영(19)영과 황영빈씨(22)의 도움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고 전언.
체력은 기본, 영업도 ‘OK’
○…제9회 부천복사골마라톤 대회에 실외용 배너거치대를 메고 10㎞코스를 완주한 모 자동차 영업사원인 김정률(33)씨가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
김씨가 메고 뛴 배너거치대에는 ‘리원아빠 김정률, 전차종 전액 장기할부 렌트가능’이라고 쓰여있으며, 아래에는 27개월된 딸과 함께찍은 사진으로 디자인.
인천 연수구 송도 모 자동차 대리점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매일 5층 이하 다세대 주택 등에 전단지를 500매 이상 돌려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며 “건강도 챙기고홍보도 할 수 있어 1석2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소개.
꼬마 달리미 등장에 ‘박수갈채’
○…16일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가 펼쳐진 부천종합운동장에 ‘꼬마 달리미’들이 대거 등장해 ‘카메라 셔터세례’가 펼쳐지기도.
이들은 ‘부천 YMCA 아기 스포츠단’ 단원들로 경기시작 전부터 참가자들로부터 사랑을독차지. 특히, 아기 스포츠단 학부모 외에도 경기장을 찾은 참가자와 가족들이 서로 사진을찍겠다며 연신 ‘여기좀 봐주세요’를 외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
이날 180여명의 아기 스포츠단은 5세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6세부터는 교사들의 인도하에 안전하게 5㎞코스를 완주해내 박수갈채.
YMCA 아기 스포츠단 강지혜(29) 교사는 “올해 3번째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 출전으로 매 대회 때마다 아이들이 작은 발로 있는힘껏 달리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는다”며 “매주 금요일마다 자체적으로 달리기를실시하고 있는데 복사골대회는 1년의 성과를확인하는 대회로 아이들과 부모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대회를 즐긴다”고 소개.
신나는 난타공연에 분위기 UP
○…각지의 내로라하는 건각들이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 출전을 앞두고, 몸풀기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웅장한 북소리가 부천종합운동장에 가득 울려퍼져 눈길.
이날 부천 여성난타 공연단 ‘도리깨’ 단원 11명은 개회식에 앞서 화려한 깃발 퍼레이드를 펼쳐 흥을 돋운 뒤 이어지는 난타 공연에서 현란한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윤영숙씨(58ㆍ난타 도리깨 회장)는 “깃발 퍼레이드와 난타 공연에서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쾌청한 날씨에 이렇게 많은 인파 속에서 공연을 펼칠수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혀.
유모차와 함께 달린 ‘딸 바보’
○…“이래서 ‘딸 바보’라는 소리를 듣나 봅니다.”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 5㎞에 출전한 달림이들이 레이스를 마치고 속속 결승선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한 남성이 유모차를 끌고 결승선을 통과해 눈길.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임상규씨(35)는 부천 역곡중 수학교사로 학생들과 복사골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면서 딸과 아내도 함께 출전했다고 소개.
임 씨는 “평소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가족과 함께 뛰어보고 싶었다. 올해는 혹여 딸이 다치기라도 할까봐 유모차를 태우고 달렸지만, 좀 더 크면 셋이서 함께 손을 잡고 코스를 완주하고 싶다”고 피력.
윤승재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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