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난 5월 군포시에 이관 공무원·대안학교 대표만 출입 논란일자 개방여부 뒷북 고심
군포시가 당동2택지개발 지구내 맹꽁이 대체서식지에 특정단체만 사용할 수 있는 번호자물쇠를 채워놓고 인공 펜스를 만들어 놓는 등 시민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0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LH가 당동2택지를 개발하면서 당정천 최상류에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됐다. LH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등급으로 지정돼 있는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구내 대체서식지 3곳(상수리습지, 서어나무습지, 새터말습지)을 지정ㆍ조성해 지난 5월 군포시에 이관했다.
LH는 이관 당시 3곳의 맹꽁이 대체서식지에 철망펜스를 친 상태에서 S대안학교 대표와 담당공무원만이 알 수 있는 번호자물쇠를 군포시에 인수해줬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군포시는 이관 받은 지 5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비밀번호자물쇠를 유지하고 있다가 시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이 올라오면서 자물쇠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나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곳 맹꽁이 대체습지는 국내 최초 인공 서식지로, 펜스를 쳐놓은 것은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태환경 전문가들은 전국의 맹꽁이 생태습지 중 울타리가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으며 안전을 위해 50㎝ 정도의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아 친환경적이며 주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S대안학교 관계자는 “맹꽁이 대체습지를 처음부터 모니터링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대체습지를 활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군포시 환경과 관계자는 “당시 S대안학교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인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고 현재 번호키를 교체했으며 맹꽁이의 서식과 적응상태를 보면서 개방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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