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오염된 퇴적물 준설작업 시급”

김진희 안산시의원 “민물 생태계 큰 위협” 지적

수자원공사가 시화 MTV 조성 당시 오염된 퇴적토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보 10월21일자 3면) 시화호 수질 관리를 위해 오염된 퇴적물에 대한 준설작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안산시의회 김진희 의원은 ‘제215회 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시화호에 대한 대책과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질의와 함께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때 환경오염의 대명사였던 시화호는 현재 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등 생태계가 제 모습을 찾아 모범적인 인공호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 아래 갈대습지 하류에서부터 방조제 방향으로 100t 가량의 폐비닐과 폐그물 등 산업ㆍ생활쓰레기가 묻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쓰레기에서는 1993년 제조일자가 찍힌 폐비닐 등이 발견됐으며 폐비닐이나 그물 등을 사람의 힘으로 건져내기조차 어려울 만큼 깊이 묻혀 있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됐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조력발전소 가동 이후 염분이 높아진 탓에 지난 여름부터 잉어 등 민물고기들이 죽어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시화호의 민물 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시화호 내 퇴적물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갯벌 속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라며 “시화호의 심각한 오염원 제거를 위한 준설사업 등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시화호의 훼손을 방지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안산갈대습지를 람사르 습지에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하고 있다”며 “시화호 퇴적토 준설에 대해서도 관계된 기관 등과 논의를 통해 오염 퇴적토 3개 구간 중 1구역은 183억원의 예산으로 준설과 매립이 진행 중이며 매립이 완료되면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2,3구역은 수자원공사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를 토대로 퇴적토의 처리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시에서는 전체구역 모두 준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민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습지 상류 민물과 바닷물이 합류되는 지역에 담수 어종 보호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봄까지 담수어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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