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개발 ‘희망’이 ‘실망’으로

국방부, 의정부 306 보충대 자리 ‘공병부대’ 주둔
용현동 인근 상인들 생계 막막 “지역발전 물건너 가나” 불안감

연말 폐쇄되는 의정부 306 보충대 자리에 지역활성화를 위한 대체시설 등을 마련해 달라는 주민 요구와 달리 군부대가 주둔한다.

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연말 폐쇄하는 의정부시 용현동 306 보충대 17만여㎡ 부지에 시설물 보호를 위해 수방사 공병대대가 임시로 주둔을 하게 되고 의정부시가 개발계획을 마련해 이전을 요구해오면 언제든지 이전할 뜻이 있음을 최근 밝혔다.

이와 함께 육군본부는 폐쇄를 재검토하거나 보류해달라는 상인 등 주민들의 요구와 관련, 당초 올해 초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연말로 연기한 상황으로 더는 연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육군본부는 306 보충대 폐쇄는 수년 전부터 군 구조개편 일환으로 정책적으로 추진되는 일로, 폐쇄 후 사단 직접 입소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102 보충대도 2년 뒤 폐쇄할 예정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는 이에 따라 내년 중 용역을 통해 306 보충대 부지를 지역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 등 개발 타당성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306 보충대 입소장병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오던 주민들은 올해 말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재검토하거나 연기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후 국방부가 폐쇄 보류나 연기는 고려대상이 아님을 확실히 하자 차선책으로 생계유지와 지역발전을 위해 민간차원의 개발 등을 바라왔던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6 보충대 앞에서 음식점을 해온 한 상인은 “주민요구사항이 어느 정도 고려될 줄 알았는데 공병부대가 들어온다니 막막할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1989년 지금의 자리에 들어선 306 보충대는 육군입대 장병의 35% 정도인 매년 8만명 가량이 매주 화요일 입소해 3박4일 동안 머무르고 자대배치를 받아 왔다. 입영장병과 가족 등 1만여명이 매주 이 곳을 찾으면서 연간 100억원 이상을 소비해 지역경제에 기여해왔다.

의정부=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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