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홍도평야 찾아… 야생조류協 “취식지 매립으로 개체수 줄어”
겨울철 진객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가 올해도 어김없이 김포 한강하구 홍도평야에 날아들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는 29일 “작년보다 5일 정도 빠른 지난 27일 홍도평야에 7마리의 재두루미가 월동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홍도평야는 취식지가 매립되면서 개체수가 줄었고 월동일수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재두루미들이 우리나라를 잊지 않고 찾아올 수 있는 것은 부모로부터 이어온 학습 때문”이라며 “결국 이 땅이 변하지 않는다면, 재두루미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 올해 이곳을 찾아온 재두루미들은 내년에도,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 잊지 않고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5천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재두루미는 러시아 아므르강 유역에서 번식을 마치고 2천여㎞를 남하해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희귀 조류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강하구 김포시 하성면 후평리에 2천여개체가 월동을 했지만 환경파괴로 일본 이즈미로 이동을 하고 국내에서는 김포 홍도평야를 비롯해 철원, 파주, 연천 등지에서 월동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고양시, 파주시의 월동 취식지는 이미 사라져 한강하구에 마지막 남은 김포시 홍도평야는 유일한 터전이고 유일한 월동지”라며 “홍도평야의 재두루미 보전에 김포시는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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