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방지 지뢰밭에 인도까지…” 분통

안성지역 초교 인근 주민 “통행 불편 불보듯” 반발

안성지역 한 초등학교가 학교 옆 도로에 과속방지턱 8개를 설치해놓고 또다시 폭 2m의 인도 설치를 계획해 마을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3일 안성 D초등학교와 주민에 따르면 D초등학교는 지난 18일 학교에서 학부모, 학생, 마을주민을 참석시킨 가운데 보차도(인도)설치공사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동네를 관통하는 학교부지 도로(길이 80m, 폭 5m)에 폭2m의 인도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학교 측이 좁은 도로에 인도를 설치하면 마을주민의 차량 통행은 물론 농사일 등 생업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학교 측이 지난 6월 차량 과속방지턱 8개를 설치해 이미 통행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인도까지 만드는 것은 명분 없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에 주민들은 청와대와 국민권익위, 교육부, 경기도청, 경기도교육청, 안성시청 등에 호소문과 진정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H씨는 “이 도로는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안성시에서 포장해 준 도로”라며 “농사를 지을 때 아주 중요한 도로인 만큼 농민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행위를 즉시 멈춰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L교장은 “인도설치 계획은 학생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학부모들의 뜻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인도를 설치해도 대형 트럭이 충분히 오갈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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