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교향악단 재정자립 힘써… 문화예술 발전 보탬”

군포 프라임필오케스트라 김홍기 단장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준 클래식 애호가와 묵묵히 기량발휘에 힘써 준 단원들께 감사드립니다.”

1997년 40세의 나이에 인생 제2막에 도전한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Gunpo Prime Philharmonic Orchestra·이하 군포프라임필) 김홍기 초대 단장.

부산 출신의 김 단장은 바순(Bassoon)을 전공하고 지휘자를 꿈꾸던 촉망받는 음악학도였지만, 장남으로 부친의 가업을 물려받아 무역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은 날로 커져만 갔고 기어이 김 단장은 늦은 나이에 민간 교향악단을 창설, 군포지역 문화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김 단장은 “초창기 교향악단을 설립 후 IMF로 재정난에 허덕일 때 단원들이 월급의 20%를 반납했다”며 “그때 받은 감명으로 끝까지 단원과 함께하다고 맹세, 창단 멤버가 열심히 도와줘 지난 4월 열린 ‘2014 제26회 교향악축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소회를 밝혔다.

 

교향악축제는 전국의 쟁쟁한 실력파들이 대거 몰려드는 음악계의 핫 무대.

전국의 내노라하는 15개 도·시립교향악단과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등 민간 교향악단이 참여한 축제에서 군포프라임필은 쟁쟁한 실력파 교향악단을 제치고 다크호스로 급부상, 클래식 애호가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현재까지 84회의 정기 연주회와 1천600여 회의 공연을 이끌어 온 김 단장은 “예산지원이 안정적인 타 시립교향악단과 달리 민간 교향악단은 재정적 자립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한다”며 “단원의 악기 구입비나 수리비 등에 재정정인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사실 시립 교향악단의 한 해 재정만 1년에 30~50억 정도 소요되지만, 민간 교향악단은 연주회 등으로 살림을 꾸려가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고.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면서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군포프라임필은 정기 연주회 외에 오페라·발레 공연의 연주를 도맡고 있다.

오는 11월 ‘플라시도 도밍고 콘서트에서 협연을 맡은 김 단장은 “끊임없는 연습과 연주야말로 예술단체의 존립 이유와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다양한 기획공연과 정기 연주회를 통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교향악단으로 끊임없이 성장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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