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135회 헌혈 기록 세운 여경 화제

헌혈 여경, 이천경찰서 김래인 경장

경찰의 날이 즈음, 지난 16년 동안 135회 헌혈 기록을 세운 여경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김래인 경장(35). 지난 2009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현재 이천서 여성청소년과 가정폭력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이천지역내 독보적 헌혈 여경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김래인 경장의 릴레이 헌혈은 지난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절친한 친구의 오빠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면서 겪게 된 가족의 아픔을 직접 곁에서 지켜 봤다. 그 과정에서 치료용 헌혈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특히 국내에서 헌혈하는 사람들이 적어 수입 혈액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헌혈을 결심하고 지금까지 135회에 걸친 릴레이 헌혈 인생을 살아오게 됐다.

이런 그의 행보에 보람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중 경찰입시를 위해 서울 노량진 소재 경찰입시학원에서 경찰공채 시험준비를 하던 중, 독서실 벽면에 투병중인 가족 치료를 위해 헌혈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눈물겨운 사연을 목격했다.

보관해 오던 헌혈증 모두를 환자가족들에게 곧바로 쾌척했다.

또 2009년 경찰시험에 합격, 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에 근무하던 중,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동료경찰관이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사연을 전해 듣고 한동안 모아 온 헌혈증을 기증, 동료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김래인 경장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헌혈을 받아 주지 않는다”면서 “저의 건강한 피를 환자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 좋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수혈을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헌혈증을 기증할 수 있어 좋고, 마지막으로 헌혈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할 수밖에 없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져 좋다”고 말했다.

김 경장은 오늘도 이천서 가정폭력 담당경찰관으로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위기가정을 정상적 가정으로 확복시켜 주는 가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돈돈히 해 오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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