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문화상 영예’ 지동욱 파주시장애인연합회 부회장
“시력을 완전히 잃었을 때만 해도 절망했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 파주 최고 권위의 상까지 받아 기쁩니다.”
파주문화상(체육분야) 수상자로 선정, 지난 11일 수상의 기쁨을 안은 지동욱 파주시장애인연합회 부회장(69)은 “이번 수상으로 처지만 한탄하며 비관하는 장애인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파주문화상심사위원회는 전국시각장애인수영대회(2005년) 출전 은메달, 제41회 미스터 경기 대회(2006년) 특별상,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2007년) 역도경기 69kg급 금메달, 전국장애인체육대회(2008년) 역도경기 74kg급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장애인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 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장애인으론 30년 전통의 파주문화상을 받은 것은 지 부회장이 처음.
하지만 그도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아니다.
월남 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지 부회장은 군 복무를 마친 1970년대 초반부터 양쪽 시력에 문제가 생겼는데 쭉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안 한 탓에 40대 초반에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지 부회장은 “당시만 해도 그 아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죽음도 겁나지 않을 정도로 삶의 희망을 완전히 버렸다”며 “그러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갖고 살자는 믿음으로 각종 운동에 전념, 20여 년 동안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고 말했다.
지 부회장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놀라운 이야기는 파주지역 장애인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 주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지부 체육담당 이사 등을 맡은 지 부회장은 지역 내 ‘마린보이 수영팀’과 ‘백곰 역도 동호회’를 각각 발족, 장애인에게 건전한 스포츠를 보급하면서 심신을 단련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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