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익힌 심폐소생술이 생명살리는 골든 타임 지켜냈다

의정부시청 한 공무원이 테니스 중 심정지를 일으킨 동료를 119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의정부시 비전사업단 김덕현 단장(53)

의정부시 테니스동호회 회장이기도 한 김 단장은 지난 8일 오후 6시 47분께 회원 15명과 의정부시청 테니스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던 중이었다.

동호회 총무가 과일을 가져와 락커룸으로 들어가는 순간 같이 테니스를 하던 이 모씨(55, 남, 전 시청직원)가 갑자기 얼굴이 백지장처럼 변하며 눈동자가 풀린 채 여자회원 어깨로 고개를 떨구었다.

순간 김 단장은 급성심근경색 등으로 인한 심정지상태로 즉각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씨의 가슴 위에 양손을 겹쳐 ?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소방대원이 시청에서 시범을 보인 심폐소생 동작을 그대로 재현했다.

2-3분 지났을까. 이씨는 잠시 숨을 내쉬며 살아나는 듯 하다가 다시 눈동자가 풀렸다.

흉부압박을 중지하면 숨이 끊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땀이 비 오듯 하는데도 멈출 수가 없었다.

다행이 신고한 지 7분 만인 54분께 119가 도착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의정부 의료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오후 7시 30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김 단장은 자신의 차로 병원까지 뒤따랐다. 수술은 자정을 지나 다음날 새벽에서야 끝났다.

수술결과가 좋고 초기대처를 잘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서야 김 단장은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이씨는 다음날 2차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으로 경과가 좋다.

김 단장은 “ 동료를 살려내겠다는 회원들의 한 마음이 생명을 구한 것이다” 며 “눈으로 익힌 심폐소생술이 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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