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돈벌이 급급… 시민휴식 공간 뒷전

중랑천 둔치 쉼터 없앤뒤 유료주차장 19개면 확충 시민들 “시대착오적 행정”

의정부시가 중랑천 둔치에 있는 시민휴게공간을 없애고 유료 주차장을 확충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1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청과 야채시장 뒤 중랑천 둔치 주차장 북측 출입구에 인접해 있고 산책로에 접한 휴게공간 400㎡를 없애고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천만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19면의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곳은 10여 개 돌 벤치와 그늘막 등이 있어 시민들이 중랑천 산책이나 운동을 하다가 쉬거나 인근 주민들이 천변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돼 왔다.

의정부시는 인접한 225면의 둔치 유료 공영 주차장이 제일시장 등을 찾는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비좁고 연휴나 명절 때는 노점상이나 특정단체가 휴게공간에 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는 등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주차장으로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가 주차 수입 등 돈벌이에 급급해 휴게공간을 없앤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기존 둔치 주차장은 월정기 주차 160대에 1일 평균 420대가 이용하면서 월 2천400만원의 주차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추석이나 설날 등 인근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을 때를 제외하곤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주차장 관리를 맡은 의정부시설공단 관계자도 상시주차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주차공간은 여유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면 못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 휴게시설을 없애고 주차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주차장으로 확충한 곳 옆에 휴게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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