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세계인이 함께하는 2014 희망페스티벌’

13개국 3천명 ‘화합의 한마당’

인종과 언어, 피부색과 종교는 달랐지만 모두가 하나가 된 화합 한마당 잔치였다.

5일 의정부시 예술의 전당 앞마당에서 열린 ‘세계인이 함께하는 2014 희망페스티벌’은 13개국 3천여명의 외국인 근로자, 이주민, 결혼가정과 의정부시민들이 참여해 그려낸 아름다운 가을 풍경화였다.

오전 11시께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밴드공연과 함께 예술의 전당주변에 몽고, 스리랑카 등 아시아 13개국이 참여하는 각국 홍보부스가 차려지고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가 문을 열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태국 등 10개국 300명의 이주민이 아름답고 특색있는 전통의상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의정로와 경의로 등 예술의 전당서 행복로까지 의정부 도심거리를 오후 12시부터 1시간가량 행진하자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푸드코트에는 모처럼 친구들과 고향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시끌벅적함 속에 외국음식을 맛보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즉석에서 요리된 베트남 쌀국수, 미얀마 야자죽, 몽골 양군만두, 일본 타코야키, 캄보디아 소고기 코치 샐러드 등이 3천~4천원에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와 포천에서 6년째 살고있는 닥쵸안씨는 “고향에 온 기분이다. 친구들과 모처럼 고향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각국 홍보부스에서는 특색있는 토산품과 악기 등 기념품, 전통의상을 소개하면서 이주민들이 자기나라 소개에 바빴다.

‘PassPort 스탬프 랠리’에 나선 한 어린이는 “‘의정부시 행복 특별시 여권’을 들고 홍보부스를 돌며 토산품 등을 보고 기념 스탬프를 찍으니 마치 그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에요”라고 말했다.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나 네팔 전통모자 토피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는 일본, 네팔 부스도 어린이들의 발길을 잡았다.

오후 2시 기념식에 앞서 거리 의상퍼레이드를 마친 10개국 300명의 이주민이 아름다운 전통의상을 입고 예술의 전당앞 마당에 입장하고 나라가 소개되면서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어 오후 7시까지 이주민들의 K-pop 경연대회, 9개국 전통춤 공연, 한국 쌀로 만드는 11개국 퓨전요리대회를 비롯해 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11개국 200여 명이 참가하는 이주민 하하 패션쇼 등이 펼쳐졌다.

이밖에 외국인의 한국전통의상 체험하기, 의정부시민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세계타악기 체험 등 크고 작은 행사가 펼쳐지면서 모두가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의정부 외국인력지원센터가 주관한 2014 희망페스티벌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최경자 의정부시의회 의장, 이용 의정부 외국인인력지원센터장, 홍문종 국회의원, 김원기·김정영·박순자 도의원, 권재형·안지찬·김이원·안춘선·조금석·김현주·정선희·장수봉 시의원과 필리핀, 태국 노무관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세계인과 더불어 사는 의정부시민 모두는 하나다.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행복도시 의정부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