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년 전 퇴적암층 방치… 잡초만 무성한 ‘문화재’

7천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안산시 선감도 일대 퇴적암층이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문화재보호구역 매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제대로 관리가 안 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퇴적암층을 보존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안산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 산 147-1 일대는 지난 1999년 광산작업을 하던 중 암석층이 발견돼 문화재 지표조사를 통해 지난 2003년 9월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됐다.

이 퇴적층은 칼륨-아르곤(K-Ar) 연대측정을 통해 7천만년 전인 중생대 후백악기의 응회질(화산쇄설물) 사암 또는 이암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는 총 23개의 화석 등이 출토됐으며 이 가운데 안산어촌박물관에 1개, 성호기념관 및 성호공원 등에 4개를 보관하는 등 유출된 유물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퇴적암층을 둘러싼 문화재보호구역 23만3천629㎡ 중 70%가량인 12만4천240㎡가 사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협의구역 역시 87만6천638.5㎡ 중 개인 소유지가 35만2천98.3㎡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와 안산시의 예산 부족으로 사유지 매입이 늦어지면서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재보호구역과 연결된 진입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일반인 및 관광객들의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주변에는 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을 봐야 이곳이 문화재보호구역임을 알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와 주민들은 “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대부도, 선감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문화재를 보호하면서도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관람 및 휴식 시설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