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폭행 ‘농협 조합장’ 퇴진 요구

안성지역 조합 임원들 반발

안성지역 현직 농협 조합장이 수년간 조합원들을 상습 폭행하자 이를 참지 못한 일부 조합원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서안성농협과 조합원에 따르면 A조합장은 지난 10일 조합 이사회 임원과 직원 등 모두 15명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 술이 포함된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이 과정에서 A조합장이 이사회 총무 B씨(51)를 발로 걷어차는 행패를 부렸으며, 동료들이 말렸음에도 쓰러져 있던 B총무를 또다시 폭행해 B총무는 안경이 파손되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협 이사회는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결의문을 통해 △신변이 안전할 때까지 회의 참석 불참 △폭행 조합장 사퇴 △폭행사건 모든 경위를 조합원 대의원에게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러한 현직 조합장의 폭행은 임기 중에만 4번째로 봉사를 위한 조합장이 아닌 폭군, 폭력배 수준이라는 조합원의 비난이 일고 있다.

A조합장은 “폭행할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폭행했다”며 “내가 폭력배도 아니고 어떻게 폭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느냐. 합의가 잘 이뤄진 만큼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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