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재탕… 관광업 활성화 헛구호

의정부시, 관광주간 운영계획 해마다 열리던 행사 우려먹기 참신한 아이디어 실종 실망만

의정부시가 관광객 유치를 지역경제 살리기 주요 시책으로 추진하면서도 기존 내용을 재탕하는 데 그치는 등 관광행정이 겉돌고 있다.

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정부의 관광주간에 맞춰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관광주간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가을 여행 맞춤코스를 개발하고 9~10월 중에 열리는 통일예술제, 회룡문화제, 부대찌개축제 등과 매주 토요일에 있는 행복로 거리 공연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의정부를 찾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숙박업소, 모범음식점 등 업체에 관광안내 책자 및 지도 등을 배부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의정부시는 관광업 활성화를 주요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주간이 관광성수기를 맞아 해마다 열리던 행사 등을 나열한 것에 그치는데다 구체적이고 새로운 관광활성화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도봉산 의정부 소풍길을 활용한 가을 여행 맞춤 코스는 기존 소풍길 코스를 안내하는 것이며 홍보도 기존 시 홈페이지나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종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숙박을 위해 의정부시를 찾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추천 관광코스 하나 없는 실정이다.

반면 타 지자체에서는 관광주간을 맞아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추천 관광코스 소개, 다양한 이벤트, 숙박 및 음식값 할인 등 각종 시책을 내걸고 관광업 종사자들에 친절서비스 캠페인을 벌이는 등 경쟁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도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한 의정부시 소풍길 코스개발을 비롯해 수도권 유일한 의정부 경전철을 활용한 시티투어, 전국 제일의 전통시장인 의정부 제일시장의 장보기, 중국관광객의 도심 투어코스 등 적극적인 관광자원 개발과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관광주간은 기존축제 등을 활용하는 것이지 특별히 새로운 시책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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