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이웃집 아이 돕기 사랑으로 뭉쳤다

이천 부발휴먼시아아파트 입주민들 바자회로 십시일반 성금 모아 눈길

“이웃집에 사는 어린이가 많이 아파요,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요?”

이천 부발휴먼시아아파트 입주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잰걸음이다.

이웃에 사는 어린이가 백혈병이란 병마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나서부터다. 휴먼시아 노인회는 물론 부녀회 등 너나 할 것 없이 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지난달 22일 가진 백혈병 어린이 돕기 성금모금 바자회도 그 일환이다.

단지에서 진행된 이날 바자회는 입주민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292만160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사랑을 담아 병마와 씨름하는 백혈병 어린이 가정에 전달했다.

이날 성금 모금 바자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따뜻한 사연속에 참여가 줄을 이었다.

먼저 A군 친구들이 앞장섰다. 이어 입주민 이모씨는 “금액이 적어서 죄송하다”는 메모와 함께 정성을 보탰다. 또 헌혈증서까지 내 준 입주민 배모씨, 여기에다 사업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도 애써 이름 밝히기를 꺼리며 격려 편지와 함께 성금을 쾌척한 입주민 등등. 다양한 방법의 이웃사랑 운동이 펼쳐졌다.

추석을 앞두고 잔잔한 감동의 현장이었다.

부발초에 다니는 A군(9)은 4년 전 백혈형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감기 증세로 알았으나 백혈병 진단을 받고 견디기 어려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근까지 호전돼 가던 줄만 알았던 병세가 다시 악화돼 또다시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치료비 구하기도 만만치가 않아 가족 모두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발휴먼시아아파트 이순복 소장은 “바자회를 추진한 이장님을 비롯한 노인회, 부녀회, 관리사무소 직원 모두의 정성이 있었기에 감동과 보람으로 바자회를 치를 수 있었다”면서 “투병 중인 어린이가 하루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주위 많은 사람의 관심이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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