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박태환과 쑨양이 펼칠 세기의 라이벌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박태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쑨양이 각각 우세했다.
양궁은 우리나라 선수단의 전 종목 석권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기계식 활을 이용하는 컴파운드 방식이 최초로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육상은 장재근 이후 주춤하고 있는 남자 100m와 200m달리기 종목 한국신기록 경신과 400m릴레이 금메달 도전이 최대 관심 포인트다.
배드민턴은 약물파동 해프닝을 겪었던 이용대가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주목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볼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고유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종목들도 눈에 띤다. 우리나라에 태권도가 있다면 중국에는 쿵푸로 잘 알려진 우슈, 일본에는 가라테로 알려진 공수도가 있다. 카바디는 우리나라 전통의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결합한 종목으로 서남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족구와 유사한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다.
야구의 조상으로 불리는 크리켓은 영연방 출신국가에서는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낯설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종목이다. 서구주경기장 옆 연희크리켓 경기장을 찾으면 크리켓 불모지에서 새로운 신화창조에 나선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이클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도로와 트랙경기뿐만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BMX(Bicycle Motorcross)와 MTB(산악자전거)경기도 함께 펼쳐지기 때문이다.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대단한 인기몰이를 해오고 있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전체 12개 중 7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사격은 지난 광저우대회에서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효자종목으로 한국선수단에 이번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골프는 한-일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12개, 일본은 7개를 따내고 있다. 유도 역시 2016년 브라질올림픽을 앞두고 한일 양국 간 펼쳐지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체조는 리듬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손연재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나서는 도마의 신 양학선의 경기가 주목된다. 최근 올림픽 종목 탈락 위기를 겪으며 일대 변화를 꾀하고 있는 레슬링이 전해줄 새로운 재미도 기대된다.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지 여부가 관심사다. 탁구는 인천연고 선수이면서 중국귀화 선수인 전지희가 과연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는 지가 관심이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유승민의 모습도 흥미롭다. 테니스는 한국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의 참가와 환상의 여자복식조 한나래-류미의 활약이 주목된다. 인간의 한계와 인내심을 시험하는 트라이애슬론(수영, 사이클, 마라톤), 근대5종(사격, 펜싱, 수영, 승마, 육상) 경기도 볼만하다. 이밖에 럭비, 복싱, 역도, 스쿼시, 승마도 나름의 재미요소를 갖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김도현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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