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본에 충실한 공직자, 시민의 곁으로

사전적 의미의 ‘청렴(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로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한다.

오늘날의 청렴은 부패행위를 하지 않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서 정의감을 근간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공정성투명성책임성 등 바람직한 가치를 실천하는 적극적 의미의 행동기준이라 하겠다. 개인수준의 도덕성을 넘어 법적 강제성과 의무수준까지 확장된 개념으로 국가경쟁력을 나타내는 새로운 척도로써 보다 높은 수준의 청렴성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제투명성기구가 공개한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덴마크와 뉴질랜드가 공동1위(91점)를, 그 뒤를 핀란드와 스웨덴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77개국 중 46위(55점)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2010년 G20정상회의를 개최하였고, 2013년 세계 GDP 순위발표에서 15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할 때 부끄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청렴도가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각급 공직사회에도 다양한 청렴시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는 방증이라 하겠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공직사회 변혁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각종 사업의 이권개입, 대가성 향응 등 잊을만하면 언론에 보도되는 공직자들의 불공정한 행태를 접하게 될 때면 국민들은 분노하고 공적 분야에 대한 불신으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국내에 정의 열풍을 몰고 왔던 미국의 정치철학자이자 교수인 마이클 샌델은 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해결되고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세상을 경계하고 비판하고 있다.

시장 지향적인 사고가 사회 규범과 제도를 잠식하고 있는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공직사회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우리사회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국민들이 공무원에게 바라는 공직자상은 그리 복잡하고 어렵지 않다. 청렴하며 낮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서민들을 섬기는 공직자, 고압적이지 않고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공직자, 인자하며 서민들의 사정을 잘 알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공직자…. 이러한 공직자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이다.

동두천시에서는 ‘365일 청렴 동두천’을 만들기 위해 공직자 부조리 신고센터 운영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고 청렴문화 조성 및 교육 강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필자가 근무하는 동 주민센터는 주민들과 호흡하는 최 접점 행정기관으로 주민들의 욕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눈높이 행정을 펼치는 곳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국민들이 원하는 공직자상에 부합할 수 있는 최적의 근무지라고 생각한다.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과 원칙으로 더 이상 공직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아닌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우리사회의 모범적인 모델로 국민들의 신뢰감을 회복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진환 동두천시 생연2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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