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즉, 육안으로는 전혀 다른 장애인 것처럼 보이지만 비슷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이와 반대로 같은 정도의 장애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 경기력에서는 큰 차이가 나는 선수들을 볼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선수의 신체장애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장애인 경기에 있어서의 선수 등급분류제도(Classification)다. 즉, 장애인 경기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등급분류상의 미세한 차이가 메달의 색깔이나 입상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등급분류제도는 장애인 경기에 있어서 필수적인 사전절차인 동시에 경기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장애인 경기 등급분류는 근대 장애인올림픽의 선구자격인 스토크 맨들레빌 게임(Stoke Mandleville Games, 1948년 개최)에서 장애인 선수의 재활에 초점을 맞춘 의학적 등급분류 시스템(Medical Classification System)의 방식으로 최초로 도입되었다.
이후 1988년 서울 패럴림픽과 1992년의 바르셀로나 패럴림픽을 통해서 기능적 등급분류 시스템(Functional Classification System)이 새로이 도입됐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2007 등급분류 강령(Classification Code)에서는 신체장애나 이로 인한 신체기능의 제약을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같은 기능의 제약이 있더라도 특정 스포츠 경기를 하는데 있어 장애의 정도가 어떠한 차이점을 낼 수 있느냐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향으로 등급분류시스템의 흐름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금년에 인천에서는 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된다. 특히,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아시아를 만든다는 비전 아래 42개국 6천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등급분류의 특성으로 인해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비교해 볼 때, 종목 수는 23개로 아시안게임의 36개에 많이 부족하지만 세부종목은 605개로 아시안게임의 439개보다 많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참가 장애인 선수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로서는 처음으로 지적장애 세부종목을 도입해 기존의 지체장애, 시각장애 세부종목과 같이 개최할 예정이다.
등급분류 대상은 전체 참가 예상선수인 3천명의 약 60%인 1천80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100명의 등급분류사들이 총 20개소의 등급분류센터에서 10월 14일부터 폐회식이 열리는 10월 24일까지 등급분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차질 없는 등급분류를 통한 대회의 공정성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비단, 등급분류 뿐만 아니라 모든 방면의 대회 준비가 예정된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더 큰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느낌으로서 가족애와 인류애를 고양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 금번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적극 참여하여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에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소속 42개 회원국 3천여명의 장애인 선수들은 멋진 경기력으로 화답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동우 인천장애인AG조직위원회 경기기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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