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여중 ‘시행 첫날’ 스케치
학생ㆍ학부모 ‘압도적 찬성’ 실시 잠 푹자고 든든하게 아침밥까지
30분 늦은 등교 느긋한 등굣길 교사도 8시50분까지 출근 여유
“30분 늦게 등교하는 것이 이렇게 여유있는 줄 몰랐어요”
평소 못 먹던 아침밥도 먹을 수 있고 등교준비에 서두르지 않아 좋았다는 의정부여중 3학년 이모양은 친구들과 어울려 활기찬 모습으로 교문을 들어섰다.
25일 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이를 시행한 의정부여자중학교의 모습이다.
지난주만 해도 오전 8시30분까지 등교해 8시40분에 수업을 시작했으나 이날부터는 9시까지 등교해 9시10분부터 수업을 시작하면서 8시30분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9시를 넘겨 교문에 들어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으나 전체학생 26개 학급 620명의 대부분 학생들은 시간에 맞춰 교실에 들어가 수업준비를 했다.
1학년 김모양은 “마음부터 등교시간에 쫓기지 않아 좋았다. 늦잠을 잘 수 있었고 아침을 챙겨주는 어머니도 훨씬 여유롭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교사들의 출근시간도 종전 8시30분에서 8시50분으로 바뀌었다.
한 3학년 담임교사는 “육아를 하는 교사들이 자녀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는 등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아한다”며 “그러나 일부교사는 퇴근 시간이 20~30분 늦어지는 데 불만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여중 학생들은 지난 6·4 지방선거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아침식사하기, 수면시간 보장 등을 들어 9시 등교를 경기도교육청에 정책 제안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 14일 오전 9시 등교시행을 통보했고 학교 측은 학생·교사·학부모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날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학생 70.9%, 교사 74.5%, 학부모 66.7%가 9시 등교에 찬성했다.
이충익 교장은 “학생들이 너무 좋아한다. 바람이 있다면 9시 등교 효과가 수업시간까지 연계돼 학생들이 보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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