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관련 제보하려다 고압적 응대 겁먹고 신고 포기 선관위 “사실적 답변 했을뿐”
이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원인에게 고발자의 신분 보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혀 신고를 포기하게 하는 등 민원서비스 행정에서 시민과 유관 기관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25일 민원인 A씨와 이천선관위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6월 지방선거와 관련, 부정선거와 연루된 특정 사항에 대해 고발하기 위해 이천선관위에 문의 전화를 했다.
신고에 앞서 A씨는 자신의 철저한 신분 비밀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선관위측은 지역사정상 신분 보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답변했고
대화 과정에서 ‘말을 함부로 하시면 안되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이에 따라 이천선관위측 태도로 보아 고발이 어렵겠다고 판단한 뒤 결국 신고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인 A씨는 “이천선관위에 문의를 해도 하루가 지나야 답변이 있고 고발도 신분이 드러날 수 있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누가 신고를 제대로 하겠느냐”면서 “대화에서 불쾌감을 넘어 고압적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천선관위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말, 선거와 관련된 업무협조를 요구하는 이천지역 유관 행정기관에 대해 자신들 업무로 바쁘다며 차일피일 미뤄오다 말썽을 빚기도 했다. 당시 기관 관계자는 협조가 되지 않자 이천선관위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상호 업무협조를 당부하며 선관위측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천선관위 관계자는 “제보를 하면 어떤 식으로 신분 보장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추후 밝혀지는 것까지 다 책임지고 보장해 드릴 수는 없다는 사실적 답변을 한 것은 맞다”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전화를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닌데 민원인 주장처럼 전화응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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