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현숙 동두천 美떮가온누리 뷰티전문 대안학교 교장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과 위기에 빠진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기 위해 제2의 인생을 선택한 ‘용기 있는 어머니’가 있다. 동두천 美ㆍ가온누리 뷰티전문 위탁형 대안학교 임현숙 교장(45)이 그 주인공.
지난해 국내 최초 뷰티전문 장기위탁형 대안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필수과목 별 기초이론 수업을 바탕으로 대학처럼 뷰티 전공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전국의 모든 일반고교 학생들 중 미용분야에 재능과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희망학교다.
학교에 부적응 해 자퇴나 유예를 희망하거나 퇴학ㆍ전학 처분된 학생도 절차를 거쳐 소속 학교의 학적을 회복한 후 위탁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정해진 교육시간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 자신의 꿈도 맘껏 펼칠수 있다.
바로 임 교장이 美ㆍ가온누리를 설립한 배경이다. 그 역시 학창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상 미대생의 꿈을 접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절망 대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헤어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미용학원을 거쳐 서울의 유명한 미용실과 헤어슈튜디오에 취직,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헤어 디자이너로 성장해 나갔다.
그런 그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건 지난 1998년 자신의 고향인 동두천으로 돌아와 ‘美미장’을 개업하면서 부터다. 이듬해 피부ㆍ미용학원을 설립하고 2002년엔 코리아나 협력업체인 피부관리샾 ‘미풀’체인점까지 운영하며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의 돈도 벌었다. 그러나 중도 포기했던 학업에 대한 열망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만학도로서 지난 2000년 경복대학교에서 피부미용을 전공하고, 이후 성결대학원 뷰티디자인과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임 교장은 현재까지 경복대 미용예술학부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다.
또한 ‘봉사는 곧 행복이다’라고 강조하는 임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은 물론 중중장애인, 아동센터 등에서 미용봉사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美 가온누리 학생수가 14명으로 늘고 개교 1년만인 올해 6명을 대학에 합격시킨 성과는 헌신적인 봉사정신과 탁월한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 교장은 “학업을 포기한 아이들이 희망을 갖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아직까지 문제아이들이 오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세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새롭게 도전하려는 열정과 의지가 강하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향후 일정기간씩 학생을 위탁하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이 아닌 인가형 대한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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