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신둔파출소 전흥재 경사 창과 장구로 남다른 홍보 눈길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무더위가 한 뼘 달아난 듯한 지난 18일 오후 이천시 신둔면 도암1리의 마을회관.
경로당을 겸한 이 마을회관에 20여 명의 마을 고령 어르신들이 모여들었다.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노래한마당 치안교육’을 보기 위해서다.
기대 반, 설렘 반 하는 표정으로 회관 사랑방에 모인 어르신들 사이로 이날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름 아닌 경찰 경력 12년 차의 이천경찰서 신둔파출소 소속 전흥재 경사(38).
어르신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소 순사님’이시다. 동네 지킴이 행보차 잠시 시간을 내 마을회관을 찾은 전 경사는 이내 사랑방에서 어르신들을 대하며 장구부터 꺼내 들었다.
이날 방문 취지인 ‘맞춤형 치안교육’을 간단하게 설명한 뒤 전 경사는 장구를 두드리며 ‘창부타령’을 맛깔 나게 선창해 갔다.
이내 어르신들이 박수로 화답하며 함께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사랑방은 금세 구수한 노래터로 변해갔다. 장구 소리와 함께 우리 가락 ‘창’을 곁들인 치안교육이 신둔 도암1리 마을회관을 휘감은 오후 풍경이었다.
이천 신둔파출소는 최근 ‘치안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찾아가는 눈높이 맞춤형 범죄예방 활동에 여념이 없다.
지난 5일부터 관내 26개 마을회관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4대악 근절 등 눈높이 맞춤형 범죄예방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최일선에 전흥재 경사가 나섰다. 평소 연마해 온 창과 장구 솜씨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교육에 즐거움과 활기를 불어넣으며 효과를 높이고 있다.
장구치며 노래하는 경찰관, 주민과 함께하는 대민치안의 참 모델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전흥재 경사는 “보이스피싱, 약 판매 등 농촌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피해사고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교육을 하는데 있어 평소 익혀 온 창과 장구를 두드릴 기회가 주어져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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