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원의 경제효과를 유발시킬 수 있는 (주)두산의 ‘첨단연구단지’를 군포시에 조성키로 협약을 이끌어 낸 군포시청 도시계획팀 민병재 팀장(546급)의 끈기와 노력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김윤주 군포시장과 이현순 (주)두산 부회장은 시청 소회의실에서 두산중앙연구소를 비롯한 전국의 두산그룹 산하 7개 첨단연구소를 군포시 당동 150-1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군포시에 연간 1천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는 업무를 선언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사실 군포시는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산본신도시 개발과 두산유리, LS전선, 유한양행, 보령제약, 유한킴벌리 등 중대형 기업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수도권 서남부의 중추적인 역할과 발전이 기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정책으로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황량한 건물만 남긴 채 경기침체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 됐다.
민 팀장은 “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해야 할 판에 기업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군포시의 재정자립도는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무엇보다 기업 유치가 절실했던 군포시에 기회가 찾아왔다.
(주)두산 관계자가 군포시 도시계획팀을 찾아와 ‘첨단연구단지’가 들어설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문의해 온 것.
“전날 밤 집 나간 아들이 며느리와 자식을 데리고 오는 꿈을 꿨다”며 심상치 않은 징후를 느낀 민 팀장은 ‘두산이 다시 군포시로 돌아오려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 ‘첨단연구단지’ 유치를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지 않을 해법과 명분을 전달하며 (주)두산의 활발한 움직임을 재촉했고, 연구소 이전에 대한 두산그룹 본사 권한책임자를 만나 두산 이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확답과 함께 업무협약까지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민병재 팀장은 “공직생활 중 군포시가 제2의 도약을 이루는 것을 늘 꿈꿔 왔기에 두산의 첨단연구단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열망도 컸다”면서 “드디어 꿈이 현실이 됐다. 오는 2017년에는 두산연구소가 위치한 군포역을 보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믿어준 상관들이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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