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희 BBS 이용예술전문학교 남양주캠퍼스 원장
30여년 간 미용 교육에 매진하며 후배 양성과 함께 사랑의 무료 미용봉사 활동을 펼쳐온 고복희 BBS 미용예술전문학교 남양주캠퍼스 원장(67ㆍ여).
한결같이 본업인 미용 교육과 각종 봉사활동, 위기청소년 선도 등 주말도 반납한 채 바쁜 하루를 보내는 고 원장에겐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1984년부터 서울의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미용 수업으로 후진 양성과 함께해 온 봉사는 1999년 남양주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고 원장은 “우연히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의 머리를 무료로 커트해 준 이후 나도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생각했다”며 “남양주에서도 제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 봉사를 이어가고자 무작정 시청에 연락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갔다”고 회고했다.
고 원장은 월 1회 장애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가족들을 상대로 무료 미용봉사활동을 펼치고, 청평 군 부대와 충령보훈병원, 온세병원(정신병동) 등을 방문하며 BBS 미용예술전문학교 교육생과 함께 실습 겸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고 원장은 2009년부터 남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협력해 ‘1388 자활지원단’으로 활동, 관내 위기청소년들을 상대로 미용 및 메이크업의 꿈을 키워주며 대학 진학을 돕고 있다.
그는 “흔히 ‘일진’이라 불리는 아이들, 부적응 학생, 가정에서도 포기한 아이들이 미용을 배우면서 180도로 바뀌고 있어요. 대학은 꿈도 못 꿨던 아이들은 이제 대학에 진학한다는 생각에 들떠 있죠”라며 “수업에 대한 보람과 앞으로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이렇게 고 원장이 대학진학에 도움을 준 학생만 20여 명.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모두 자격증까지 취득해 100% 취업에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우연히 ‘저도 원장님처럼 남들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고 고백한 한 학생의 말을 듣고 주변의 소외 이웃을 더 돌아보게 됐다”는 고 원장은 “힘들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봉사 활동 영역을 더 넓혀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제가 미용업을 은퇴하더라도 후배들이 세계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며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