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억 분담 협약체결 미뤄 기한 7개월 넘도록 “검토중” 市, 설계용역 추경 미집행 한강신도시 입주민만 피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김포한강신도시에 건립될 장기도서관의 사업비 분담에 대한 협약체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설계조차 착수하지 못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
28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장기도서관 사업비 분담에 대한 LH와의 협약체결에 대비,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3월 1회 추경예산에 장기도서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 4억2천만원을 세웠지만 LH와의 협약체결이 계속 지연되면서 설계용역을 발주조차 못하고 있다.
앞서 시와 LH는 지난해 9월 ‘김포한강신도시의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장기도서관에 대해 시가 국·도비를 최대한 지원받아 자체적으로 시행하되 사업비 부족분(시비)에 대해 LH가 지원키로 하고 국·도비 40억원을 제외한 시 부담액 79억원에 대해 지난해 말까지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그러나 79억원을 부담해야 할 LH는 협약체결 시한 7개월이 지나도록 ‘내부 검토중’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급기야 시는 지난 22일 복지문화국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이 LH 김포사업단을 찾아 장기도서관 건립의 정상추진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지만, LH측은 “8월까지는 이사회 승인 등 내부절차를 마치겠다”며 또 연기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처럼 이미 3만여 세대가 입주한 한강신도시 주민의 도서관 건립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협약이 지연되면서 사업의 전체적인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LH와의 협약이 지연되면서 추경에 세운 설계용역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LH에 지속적으로 촉구해 빠른 시일내에 협약을 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기도서관은 지난 2007년 LH가 한강신도시 대수로 인근 2천993㎡의 부지에 지상 3층, 건축면적 1천747㎡, 연면적 5천25㎡ 규모로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지만 LH가 총체적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7년째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