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월호 참사 ‘조리사 이씨’ 발인
20일 시에 따르면 침몰 94일째인 지난 18일 오전 세월호 3층 식당칸에서 발견된 조리사 이모씨(56·여)의 장례절차를 이날 마무리했다.
이씨의 시신은 지난 19일 인천 가천대길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장례를 치른 뒤 이날 낮 12시 30분 부평승화원 만월당에 안치됐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식당 주방일을 그만두고 세월호 조리사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가족의 만류에도 “배가 크고 안전하다”며 일을 계속하다 참변을 당했다.
또 사고 당시 급격한 변침으로 다른 조리사와 함께 쓰러진 상황에서 다른 선박직 선원이 외면한 채 탈출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씨의 아들 예씨(31)는 “손자 얼굴이 보고 싶어 돌잔치에 맞춰 나오신 것 같다”며 “힘들어하실 때 한 번 더 말렸어야 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장례절차를 끝으로 인천지역 세월호 탑승객 36명 중 희생자는 17명, 구조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 희생자 17명 중 용유초교 동창이 10명으로 가장 많으며, 일반승객 1명, 승무원과 아르바이트생 6명이다.
사고 이후 인천시청 앞 광장 등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19일 기준 4만 3천193명이 다녀갔으며, 구호성금은 8억 7천27만 3천130원이 접수됐다.
시는 사고 직후부터 진도 실내체육관에 운영했던 인천시 상황실을 95일 만인 지난 19일 철수했다. 그동안 349명이 상황실 현장 근무에 나서 유족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세월호 인천지역 탑승객 중 더 이상의 실종된 인원은 없다”며 “진도 상황실 운영은 끝마쳤지만, 유족 지원 및 분향소 운영은 당분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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