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벌레 첫 발견… 김포농가 ‘초비상’

농기센터, 급속한 확산 우려 인삼ㆍ과수작물 등 방제 당부

충북과 경북 등 전국에서 외래 해충인 미국선녀벌레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에서도 이 해충이 처음으로 발견돼 방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들어 전국에서 큰 피해를 일으킨 미국선녀벌레가 김포시 일대에서도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북미에서 유럽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선녀벌레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전국으로 번식하고 있으나 김포지역에서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이 벌레는 아카시아 나무 등 산림에서 1차 증식한 뒤 인근 농경지로 유입되는 특징을 보이며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저해하고 배설물로 그을음병을 일으킨다.

농작물 중에서도 인삼의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사과, 배, 포도 등 다양한 과수작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센터측은 산간지 인근 인삼 재배지나 과수원에서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발생 즉시 방제를 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센터 관계자는 “미국선녀벌레는 톡톡 튀거나 날아다니는 특징이 있어 이동성이 좋고 한번 발생이 확인되면 단시간 내 넓은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된다”며 “약제를 살포할 경우 반드시 전용약제를 이용, 농경지뿐만 아니라 주변 산림지역이나 잡초까지도 폭넓게 방제를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측은 미국선녀벌레 발생이나 방제와 관련한 궁금한 사항은 시농업기술센터 기술혁신과 생명작물팀(☏031-980-5091)으로 문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