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관내에는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에 있는 각종 특화자원을 활용한 안정적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인 ‘마을기업’이 두 곳이 있다.
㈜마중물이 운영하는 ‘우리 콩 마을’과 동두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의 ‘희망을 만드는 머핀’이 그것.
‘우리 콩 마을’과 ‘희망을 만드는 머핀’은 ‘마을기업’이라는 토대 위에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해 내는 사회적 모델이 되고 있다. 하지만, 2년간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이후에는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사업의 안정화와 더 큰 성장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제품판매 목적이 아닌 고용을 위해 제품을 만드는 이들 기업이 흘린 지난 2년간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홍보, 마케팅지원, 판로개척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지향형 지역 일자리 창출 창구로 적극활용해 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 마을기업을 도울 수 있는 동두천시의 현명한 판단과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며, ‘우리 콩 마을’과 ‘희망을 만드는 머핀’ 두 기업을 소개해 본다.
㈜마중물 ‘우리 콩 마을’
천연 두부ㆍ콩국물ㆍ순두부 ‘안심 먹거리’
임직원 11명 생산부터 영업까지… 생산시설 확충 ‘자금 고민’
주식회사 마중물(대표 이정현)이 운영하는 우리 콩 마을은 지난해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새내기 마을기업이다. 구도심인 정장로 50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콩 제품 특성화 및 상품화를 통한 농산물 판매활성화, 지역생산 유기농농산물 홍보와 지역경제활성화, 소외계층ㆍ노인층의 맞춤형 일자리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자그마한 사무실 옆 콩제품 생산시설 한켠에 콩으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진열ㆍ판매하는 쇼핑코너가 갖춰져 있다. 상품제조와 생산 및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상근직 4명과 행사보조와 판매 등의 비상근직을 포함해 총 11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콩 제품을 즉석에서 제조ㆍ판매하고 다양하고 우수한 품질 개발로 바른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만큼은 최고다.
사업의 초기단계인 지난해에는 기존 두부의 단점을 보완한 맛이 더해진 상품개발과 위생적인 새로운 시스템방식의 도입을 통한 기존 두부사업과의 완전한 차별화에 올인했다. 이를 위해 주력상품인 두부, 콩국물, 순두부를 다른 첨가물을 섞지 않고 순수 콩으로만 생산하는 바른 먹거리제공에 노력했다.
2년차인 올해는 매출증대를 위한 체계적인 영업전략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신 개발 메뉴를 생산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365일 맛 코너를 운영하고, 다양한 판로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고민도 크다. 완료된 신제품 생산에 필요한 제품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자금문제다. 기업 및 주주의 이윤추구보다는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또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이 목적과 더불어 이윤을 추구하는 마을기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희망을 만드는 머핀’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자활의 꿈’ 일터
정성과 세심한 손길 각종 공예품 척척… 전문 컨설팅 지원 등 바람
동두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가 운영하는 ‘희망을 만드는 머핀’은 여성장애인들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공간이다. 여성장애인들로 구성된 머핀 식구들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또 다른 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열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만들고 있다.
2011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이재희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장(시각장애 6급)외 센터소속 직원 2명과 여성장애인(지체장애 1급~6급) 6명을 합해 총 9명이 몸담고 있다. 전철 1호선 중앙역사 2층에 둥지를 튼 머핀은 아동 및 여성용 액세서리를 직접 손으로 만드는 작업공간과 판매 매장이 잘 조화된 아담한 카페처럼 꾸며졌다.
머핀 가족들이 손수 만들어내는 공예품의 종류 역시 다양하다. 여성의 세심함을 잘 살릴 수 있는 리본ㆍ비즈ㆍ냅킨ㆍ칠보공예를 비롯한 풍선아트ㆍ북아트ㆍ뜨개질 분야에 목걸이, 반지, 팔지, 브로치, 시계 등의 액세서리 등 인테리어 생활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머핀은 당초 경제활동의 기회가 제한된 여성장애인 및 취약계층에게 능력개발의 기회와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과 공동체의 기반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201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동두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는 여성장애인 10명을 대상으로 고용창출 및 직종개발을 위한 경제활동지원교육 프로그램으로 ‘리본아트’반을 운영, 여성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아울러 전문적인 컨설팅 지원과 체계적인 교육훈련의 기회를 얻는다면 장애인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을 비롯한 경제활동을 원하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활성화의 가능성도 내다봤다.
관공서 제출서류 간소화 했으면…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동두천에서 태어나 지역사회를 위해 약 20여 년간 각종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해 오던 중 마을기업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다.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됐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나 그에 제반되는 제품생산시설 확충 등 자금문제가 힘들다. 또 마을기업 관공서 제출서류가 일반 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이 들 정도다. 꼭 필요한 서류로 간소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관계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마을기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제반 돼야 한다고 본다. 마을기업을 선정할 때 단발성 사업이나 수익성이 결여된 사업보다는 이같은 내용을 우선적으로 봐 줬으면 한다.
-향후계획과 포부는.
개발해 놓은 기능성두부, 콩국물(두유), 콩고기, 두부과자, 두부패티를 비롯한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장류를 포함한 모든 콩제품을 개발해 상품화시킬 계획이다. 또 마중물의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식품공장을 설립,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 정직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
주민과 소통공간 ‘공방카페’ 희망
-센터장으로서 소감은
여성장애인을 위한 센터가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여성의 세심함을 잘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기술을 실질적 경제활동 지원으로 연계하고자 노력했다. 한결같은 미소로 구슬땀을 흘리는 동료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애로사항은
급여라고 할 수 없는 소액을 지급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물건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판로개척과 마케팅이 이뤄져야 하나 센터의 사정상 한계가 있다. 또한, 일반매장에서 판매되는 물건들과 단지 가격비교만으로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아쉽다.
-관계기관에 바라는 점은
마을기업은 2년간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이후에는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 도와 시 차원에서 다양한 홍보, 마케팅지원, 판로개척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2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지속적인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향후계획과 포부는.
현재 진행 중인 공예강사ㆍ바리스타 양성과정을 통해 여성장애인들이 역량을 갖춰 일자리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 또 공예와 카페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방카페를 기획하고 있다. 공방카페는 여성장애인이 주민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장애인ㆍ비장애인 간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동두천=송진의기자 sju041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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