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직업 중점 특수학교 설립한 한창섭 한길학교 이사장
“자립 의지를 위해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는 학교입니다.”
국내 처음으로 직업 중점 특수학교를 설립한 한창섭(67) 한길학교 이사장의 키워드는 장애인과 사회가 하나 되어 사랑의 예찬가를 부르며 꿈을 이루는 것이다.
한 이사장은 인생의 초로에 들어선 지난 2008년 자신의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자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자 했다.
전 재산 50억 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또 어떤 것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인지를 고심하던 한 이사장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설립키로 결심했다.
이는 안성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재직할 때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옆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특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80여 명의 아이들이 인근 평택시로 교육을 받으러 가고자 한 시간 넘게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모습은 지금도 한 이사장의 뇌리에 깊이 박혀 큰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한 이사장은 개인재산을 털어 2012년 안성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직업 중점 특수교육기관인 한길학교를 설립했다. 개인이 개인재산을 털어 장애인을 위한 직업 중점 특수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은 전국 최초다.
장애인을 위한 한 이사장의 따뜻한 사랑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학교 설립 3년 만에 대학과 기업, 관공서 등 무려 50여 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 및 취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내실 있는 교육으로 전국 특수학교 진로 직업교육 최우수 기관, 전국 특수교육 정보경진대회 경기도 대표, 특수교육 정보자료 지정교로 선정됐고, 한국 특별 올림픽 전국하계대회에서 금 9, 은 4, 동 2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 이사장은 남다른 장애인 사랑과 교육 공헌으로 지난 5월23일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한 이사장은 장애인 근로작업장, 생태체험학습장, 재활시설 등 장애인 평생교육을 위한 교육복지단지를 조성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또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한길마을을 신축하고, 마을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질 수 있도록 주민 개방형 다목적 체육관도 건립할 방침이다.
한 이사장은 “장애인들이 ‘학취개진(學就開進)의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제 남은 인생의 과업은 장애인에게 기술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 열정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