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은 ’드럼‘… 아이들은 ‘탬버린’

의정부 중앙초등학교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 ~요…”

30일 오전 8시 30분, 의정부시 호국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뒤편 중앙초등학교 2층 강당.

400여 명의 학생과 35명 교사의 합창과 악기연주 소리에 강당이 메아리쳤다.

우정희 교장이 드럼을 치고 전자오르간, 베이스 기타 등 교사가 직접 연주하는 교사밴드가 정선애 교감의 노래와 율동에 맞춰 연주를 시작하자 학생들도 일제히 악기를 연주하며 함께했다. 리코더, 탬버린, 실로폰, 멜로디언, 오카리나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즐거움과 건강함이 가득했다.

이어 5학년 동아리와 의정부 ‘꿈 자랑, 끼자랑’ 대회에 출전해 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이 춤솜씨를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중앙초가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 하는 조회를 특색있게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음악 조회’로 진행하고 있다. 일방적인 훈화와 교육보다 음악을 통해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관계를 돈독히 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중앙 초는 올해로 119주년을 맞는다. 40~50학급에 이르는 큰 학교였으나 도심공동화가 가속하면서 학급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음악 조회’와 같은 다양한 교육활동이 펼쳐지면서 다시 활력 넘치던 예전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한 교사는 “ 학생이 가고 싶고, 오면 즐거운 학교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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