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나바스, '신들린 슈퍼세이브'로 코스타리카 8강 이끌어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가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페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는 코스타리카와 그리스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골키퍼 나바스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반 21분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가 퇴장당하면서 코스타리카는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 이후 50분 이상을 10명이 버텨야 했다.

그리스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위협적인 중앙 공격을 계속 시도했고, 코스타리카는 이를 막는 데 급급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연장전 막바지에 제대로 뛰지 못할 정도로 지쳤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에는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가 있었다.

나바스는 전반 37분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PAOK), 후반 2분 요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 등의 슈팅을 쳐냈고, 연장 후반 8분에도 공격 숫자가 수비수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슛을 막아냈다.

8분 뒤에는 코스타스 미트로글루(풀럼)의 슛도 역시 선방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승부차기에 돌입해서도 그의 활약은 여전히 빛났다. 나바스는 그리스의 네 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코냐스포르)의 골대 왼쪽으로 향하는 슛을 왼손으로 쳐내면서 팀을 8강에 올려놨다.

경기 후 나바스는 "자녀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자랐을 때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해놓은 일들을 알 수 있도록 말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심지어 적장 페르난두 산투스 그리스 감독도 "나바스는 축하를 받아야 한다. 그가 없었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나바스를 비롯한 선수들의 투혼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월드컵 8강에 오른 코스타리카는 오는 6일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나바스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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