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예방·친구 소중함 느꼈어요”

남양주 금교初 엄마들 직접 대본 쓴 인형극 눈길

남양주 금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별한 인형극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금교초 자랑스런 엄마들의 모임이란 뜻을 지닌 ‘금자맘’ 인형극 동아리는 25일 오전 남양주시 금교초 금교홀에서 3학년 91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내 짝꿍 최영대’라는 인형극 공연을 펼쳤다.

‘내 짝꿍 최영대’는 요즘 학교에서 심각하게 발생하는 ‘학교폭력과 왕따’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인형극으로 제작한 공연이다.

이 극단은 아이들과 만나고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금교초 7명의 엄마들이 지난 2012년 결성한 모임으로, 직접 대본을 쓰고, 빨래건조대와 박스, 아이들의 헌 옷을 잘라 직접 바느질해 인형을 만들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에서는 엄마를 잃은 슬픔에 말을 하지 못하는 (최)영대를 괴롭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형극에 동화된 어린이들은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향해 함께 소리쳐 혼내주고, 영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등 소외된 친구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인형극을 본 한 어린이는 “앞으로 절대 친구와 싸우지 않고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며,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숙 금교초교 교장은 “아이들이 인형극에 동화돼 함께 소리쳐 혼내주고 영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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