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키는 자원 재활용… 부자마을 함께 가꿔요”

서경덕 평택자원순환협동조합 이사장

“근검·절약 정신과 환경교육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고장을 사랑이 꽃피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평택자원순환협동조합 서경덕(66) 이사장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해 장학사업을 실천하며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는 지역 인사로 손꼽힌다.

연암대에서 3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축산분야를 연구해 온 그는 학장으로 명예퇴직을 한 이후 푸른평택21 실천협의회장을 지냈다. 협의회장 재임 당시 그는 평택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마쯔야마시에서 시행 중인 자원재활용 활동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서 이사장은 “일본 마쯔야마시를 방문하고서 매사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시민의식 개혁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로 평택의 지속 가능한 사회 건설과 환경보전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지역인사를 모아 지난해 평택자원순환협동조합을 결성,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복 나누기와 헌책 모으기 등 자원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서 이사장은 조합원과 함께 지난 3월 신한중학교에서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벌이는 등 졸업생들이 입었던 교복을 깨끗이 손질해 다른 학생들에게 판매했고, 수익금은 다시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서 이사장은 최근 지역 내 고령자와 노인과 조기퇴직자의 힘을 빌려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좋은 먹을거리를 만드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알뜰장터 등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양질의 농산물을 전달하는 계획이다.

특히 수익 사업에 관심이 많은 노인을 위해 축산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토끼사육을 전수해주고 있어 지역의 신뢰를 얻고 있다. 판매와 유통 경로는 이미 구축했다는 게 서 이사장의 귀띔이다.

서 이사장은 “지금도 행동이 아닌 머리로, 실천보다는 생각이나 사고 위주로 생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며 구호에 그치는 활동에서 벗어나 체질화되고 일관된 실천운동을 벌여 나가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중한 환경에 대한 자원절약의 교육을 펼쳐나가고 노인, 퇴직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의 지속적인 전개는 마음 놓고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장소를 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것이 사업 활성화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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