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추정 성곽발견 조선시대 축조설 뒤집어 자문위원 현장 학술자문회의… 신라 성벽 가능성
지금까지 조선 숙종때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왔던 김포 문수산성이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곽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포시는 17일 지난해 10월부터 문수산성을 보수정비하는 과정에서 정상부 장대지 하단 50여m 능선을 따라 축조된 새로운 성곽을 발견, 지난 4월부터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시대 성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3일 문수산 발굴조사 현장에서 문화재청 전문위원과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과 관계 공무원, 발굴 조사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학술자문 회의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학술 자문위원회에 참여한 자문위원들은 삼국시대 성벽과 조선시대 성벽이 교차돼 축조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만큼 교차관계를 면밀히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에 발굴된 삼국시대 성벽은 전형적인 신라식 성벽축조 형태로 문수산의 정상부와 8~9부 능선을 따라 축조한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남아있는 성벽의 높이는 140∼180㎝, 폭 380∼500㎝다.
또한 성벽 주변에서 토제말 1점, 인화문 토기편 및 횡선문, 격자문 기와편 등 7세기에서 9세기의 유물이 발굴돼 성벽의 축조시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지휘한 (재)고려문화재연구원 안승연 부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김포지역의 관방체계와 삼국의 역학관계를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춘 시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재청과 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세밀한 발굴조사와 학술연구를 통해 김포지역에 축조된 삼국시대 산성의 축조세력을 밝히고 이를 통해 김포지역의 관방사를 재정립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 최종보고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김포시청 상황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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