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경·세대간 소통… 이것이 참된 인성교육이죠”

윤명준 김포외고 학교운영위원장

고등학생들과 지난 8년간 꾸준히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어른 공경에 대한 산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 김포외국어고등학교 윤명준 학교운영위원장(57)이 그 주인공.

윤 위원장은 김포외고가 설립된 이듬해인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해마다 김포외고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 소재지인 월곶면 갈산리 일원에 사는 노인들을 교내 식당으로 초청해 ‘어르신 공경 큰잔치’를 실시해 오고 있다.

“아이들이 전부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집안 어른과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체득할 기회가 부족한게 사실이거든요. 학업에만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하다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게 벌써 8년째가 됐네요.”

윤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김포외고 학생 300여명과 마을 어르신 1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르신 공경 큰잔치’를 마련,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인근 목욕탕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목욕도 하며 친손주처럼 효를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노인들의 어깨를 부축하며 함께 동행하고 식사를 같이 하며 세대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목욕탕에서는 서로 등을 밀어주며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봉사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과 학생들의 만남을 꾸준히 지속하고 싶다는 윤 위원장은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누군가 이 행사를 이어받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르신 공경 큰잔치’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윤 위원장은 “아이들이 하루종일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모습이 항상 안쓰럽다”면서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봉사의 기쁨을 느끼고 참된 인성교육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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