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여고생 즐거운 학교생활 되찾게 도와

안성경찰서 민병수 경위

안성의 한 경찰관이 학교폭력에 시달려온 피해학생을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성경찰서 민병수 경위(47).

2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민 경위는 최근 A여고에 다니는 B양(17)이 지난해 12월 또래 학생 3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B양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 경위는 여러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호소해 B양이 K고등학교로 전학갈 수 있도록 조치한 뒤, 교복과 교과서는 물론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신청과 생계 긴급지원비를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지원했다. 또한 B양이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교내 밴드 동아리에 가입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B양은 K고등학교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밴드 보컬로 활동, 자신감 있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수 경위는 “어른으로서 사회의 기둥을 보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B양의 어두운 그림자가 지워지고 친구들과 활기차게 잘 어울리고 있어 기쁘다.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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