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주민 “지하차도 소음에 못살겠어요”

한강신도시 Aa-10블록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들
국도 48호선 지하도 오픈구간 대책 호소… LH 규정타령

지난해 6월말 입주한 한강신도시 Aa-10블록 대우푸르지오 아파트의 주민들이 아파트 바로 옆을 지나는 국도 48호선 지하차도 오픈구간 차량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9일 김포시와 LH김포사업단, 대우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LH는 김포한강신도시를 관통하는 48국도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2.22㎞를 왕복 4차선의 지하차도로 건설, 이중 한 복판 0.52㎞를 예산절감 등을 위해 오픈 구간으로 시공, 지난 2012년 6월 완공했다.

LH는 지하차도 건설에 앞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주간 60dB(주간 교통소음 관리기준 68dB), 야간 51.5dB(야간 교통소음 관리기준 58dB)로 예측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김포시가 연휴기간인 지난 5월1~2일 주·야 2차례 소음을 측정한 결과 주간 66dB, 야간에는 65dB로 측정돼 큰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휴기간이어서 차량통행이 적었다는 주민들의 이의제기에 따라 지난 14일 주간에 재측정한 결과 71dB로 나타나 주야 모두 교통소음 기준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최근 국토부와 LH에 장기지하차도의 교통소음 저감대책을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우푸르지오 입주민 A씨(45·주부)는 “실내 환기를 위해 잠시 창문을 열었다가도 시끄러운 차량소음에 이내 닫을 수밖에 없다”며 “1년여 동안 이런 소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LH는 예산과 절차만을 내세운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푸르지오 입주민들은 소음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음지붕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LH는 환경영향평가법에 의거 사후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라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우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 홍성호 회장은 “지하차도 소음은 입주 전부터 LH공사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돈이 없다’, ‘공사계획에 없다’고 회피하고 있다”며 “오픈구간이 항아리 모양이어서 고층일수록 지하차도의 굉음이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방음벽이 아닌 방음지붕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오는 7월1일 이후 사후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 조사 결과에 따라 소음저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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