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 시흥지회 ‘무원칙 보조금’ 원성

무용협회 등 일부 단체와 갈등 여파 지급 중단… 지역 문화·예술계 반발

사단법인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시흥지회(회장 박한석)가 일부 산하단체의 운영능력 등을 이유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 예총이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시흥시와 예총 시흥지회 및 산하단체 등에 따르면 예총 시흥지회는 지난해 3월 총회를 열고 무용협회와 연극협회 등 2개 협회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 협회의 인적쇄신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무용협회는 지난해 하반기에 보조금을 지급받아 겨우 행사를 치뤘으며 연극협회는 지난해 11월 보조금 전액을 한꺼번에 지급받아 일시에 행사를 개최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원칙없는 보조금 지급 행태로 인해 지회와 협회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연극협회가 올해 3월 예총 시흥지회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또 다시 오는 8월까지 보조금 지급 중단과 징계조치를 내리는 등 감정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내홍의 원인은 예총 시흥지회 박 회장이 지난 2010년 9월 취임 후 1년이 지난 상태에서 이들 2개 협회의 장기집권을 문제삼고 회원 및 단체 활성화를 요구하면서 이들 단체들과의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협회 이수미 회장은 “협회의 활성화 등 개선책과 실적 등을 미리 보고했으며 총회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총회 직전에 박 회장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긴급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나만 빼돌린 채 징계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협회장들의 장기집권에 대해 운운한 사실은 없으며 단체의 활성화와 협회의 내실화 등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부득이 하게 보조금을 중단하고 징계를 하는 수준까지 오게 됐다”며 “협회의 활성화를 통한 예총의 활성화를 기대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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