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 침묵의 항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피켓을 들었다.

 3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합동분향소 앞에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유가족 18명이 피켓을 들고 아이를 잃고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피켓에 담아 침목으로 항변하고 있었다.

 “제 아이들이 웃을 수 있게 진상규명 바랍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소있는 유가족들은 먼저 “저희는 그나마 아이의 시신이라도 안아보고 보냈지만 아직도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비통한 울음으로 진도에서 기다리는 분들위해 먼저 기도를 부탁한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함께 희생된 승무원과 교사 및 아르바이트…일반인 승객들에게도 조의를 표하며 저희의 애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유인물은 통해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회의와 브리핑만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믿고 기다렸고 당시 언론도 최선의 구조라고 했지만 결국 자식을 잃은 엄청난 슬픔과 희생을 안겨주고 졸지에 유가족이 된 저희들에게 심리지원이니 생활안전대책이니 등을 언론에 유포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이들은 나머지 아이들을 수습하는 일은 뒷전이 돼버렸네요”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동영상 속의 내 천진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내동생 어떡하지?, 야~헬리콥터 보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가만있으라는 방송에 천진하게 “네”라고 답하며 오히려 선생님을 걱정했던 내 새끼들!”  저희는 동영상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을 느꼈으며 아직도 믿어지지 않다고 밝혔다.

 “암초니 뭐니 하더니 선장을 제물로 내세우고 과적이 문제라고 하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어른들을 믿고 기다린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무엇 하셨는지”라며 반문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두고 나온 뒤 나타나지 않은 교사와 길을 잃은 학부모들에게 대안이나 위로조차 하지 않은 학교 측과 교사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학교 정상화를 얘기하는데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비통하고 부러운 심정이라며 그러나 단원고 재학생들도 우리 아이들이며 저희도 아직도 학부모라며 하지만 자신의 고유업무를 망각하고 책임회피하는 교직원들에게 남은 아이들을 맡겨두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학교가 정상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부모로서의 애틋한 심경을 나타냈다.

 단지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줄 것과 믿을 수 있는 분들의 특검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땅의 국민으로서 새끼를 잃은 유가족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한 뒤 아이들을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 하나하나 꼭 기억해 달라는 애절한 말로 끝을 맺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