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모두 소중한 생명… 일반 잠수사 현장통제 아쉬워

‘세월호 구호활동 참여’ 한상철 김포시 자율방재단장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탑승객들 모두 소중한 생명입니다. 일반인 희생자들에게도 조금만 관심을 더 기울여 주세요.”

지난 4월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깊은 슬픔 속에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리던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진도 팽목항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한상철 김포시 자율방재단장(55).

한 단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본능적으로 김포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잠수요원 10명을 긴급 소집해 김포시상수도사업소에서 생산하는 식수(금빛수) 2천병을 싣고 18일 오전 진도 팽목항으로 급히 차를 몰았다.

당장에라도 바닷속으로 뛰어들 작정으로 달려갔지만, 막상 현장 구조당국의 통제로 구조활동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한 단장은 “함께 달려간 잠수요원들은 해경 트레이너 2명을 포함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잠수마스터 6명과 스쿠버 강사 4명 등으로, 이들은 물살이 거칠기로 소문난 제방 세굴현상을 수시로 점검하는 최정예 요원들”이라며 “그러나 이들이 해양구조협회나 수난구조협회 소속 잠수사들이 아니어서 구조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그날의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한 단장은 곧바로 올라오지 않고 진도에 머물며 해양구조협회와 수난구조협회 소속인 25명의 경기도자율방재단연합회 잠수사들과 구조활동에 참여해 상당수의 희생자를 인양했다.

한 단장은 또 안산시자율방재단을 비롯해 남양주ㆍ시흥ㆍ용인ㆍ김포ㆍ안성 등 도내 자율방재단 소속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1일 밤까지 나흘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천막관리, 배식 등 실종자 가족 구호활동을 벌였다.

여러 재난 현장의 구호활동에 참여해본 터라 이번 구호활동 현장에서 아쉬움도 많았다는 한 단장.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 시간대를 안배하는 컨트롤시스템 부재와 이들이 좀 더 봉사에 집중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그는 꼬집었다.

한 단장은 자녀와 가족을 잃어 거의 실신상태에 빠진 실종자 가족들의 표정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는 “모든 관심이 단원고 희생 학생들과 가족들에게만 쏠리고 있어 일반인 희생자들이나 가족들이 차별받고 있다”라며 “구호활동에서부터 장례, 심리상담치료, 병원비 등 금융지원 등 모든 재난대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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