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수영하다보니 2관왕까지 해냈어요”

‘제2 박태환’ 꿈꾸는 군포 능내초교 오정훈 군

“저의 꿈은 수영을 즐기는 것이예요. 하지만 우승까지 하고나니 너무 기쁘고 즐거워요.”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를 배출한 군포시가 제2의 리틀 박태환을 꿈꾸는 수영 신동 오정훈군(13)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오군은 지난 5일~6일까지 양일간 성남 탄천 수영장에서 열린 ‘도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남자초등 부분 자유형 200m에서 2분10초 89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뒤, 자유형 100m에서도 1분00초 81의 기록을 갈아치워 총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군의 기록은 도내 남자 초등부 자유형에서 유일한 2관왕의 기록을 보여주는 것. 이번 대회로 실력을 검증받은 오군은 자유형 100m·200m, 계영·혼계영 등 총 4개 부문의 도 대표로 출전, 내달 열리는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뵐 예정이다.

군포 능내초교 6년에 재학 중인 오군은 어릴 때부터 물을 좋아해 만 3세에 인근 수영장을 다니며 수영을 배웠다고.

수영 불모지인 군포에서 수영으로 성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오군의 부모는 안양과 수원을 오가며 전문 강사들에게 코칭을 받으러 원정훈련까지 감행하는 등 정성과 관심으로 오군의 실력향상을 위해 매진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오군은 지난 2012년 케이워터사장배(한국수자원공사) 마스터즈대회 남자 초등 배영 50m 1위(대회 신기록, 35초87)에 이어 지난해 아레나전국마스터즈대회에서 남자 초등 자유형 100m 1위(1분05초26)를 달성하는 등 다양한 대회에서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전문적인 기술을 연마하고자 안양지역의 수영전문 V.A.S.C팀(코치 유해종)에 합류해 선수 등록을 마치고, 안양 신성고 체육관 수영장에서 훈련에 돌입하는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맹연습 중이다.

오군의 어머니 송진옥씨는 “정훈이가 워낙 물을 좋아하고 힘든 수영 연습도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힘들지만 꿈을 키워나가는 열정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자서전인 ‘프리스타일 히어로(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름다운 승부사 박태환)’를 매일 읽는다는 오군은 이번 경기도대표 최종선발에 대해서도 “예년보다 올해 6학년의 기량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며 “도 대표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밝고 희망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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