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빚은 의정부 뺏벌마을 ‘토지매각’ 결정

선성군파 명산 종중, 땅값 감정평가 수준으로 매각키로
발전협의회 오는 6일 총회 매입절차 착수 해결 실마리

토지매각, 이주대책 등을 요구하며 토지주인 종중 측과 마찰을 빚어온 의정부시 고산동 캠프 스탠리 주변 뺏벌 문제가 종중 측의 토지매각 결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 뺏벌 발전협의회는 31일 종중 측에서 전 주민이 동참해 토지를 매입할 경우 묘 반경 50m를 제외한 지역을 감정평가 수준에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매각 시기는 연체된 임차료를 지불하는 시점이다.

발전협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전주이씨 선성군파 명산 종중 회의에서 지상권자인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발전협의회는 오는 6일 총회를 열어 감정평가, 연체된 임차료 문제 등 주민의견을 수렴해 토지매각을 위한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발전협의회는 오는 2018년 종중의 지상권 인정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토지를 매입해 발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 이주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대책위와는 별도로 지난해 4월부터 종중 측과 토지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종중 측이 일괄매입, 산소 부근 땅 제외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타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뺏벌문제는 한국전쟁 직후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고 들어온 주민들이 종중소유 토지 3만2천715㎡ 위에 집을 짓고 살면서 비롯됐다.

종중 측은 지난 2001년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을 계기로 임대료를 올리자 일부 주민들이 납부를 거부하고 이주 대책을 요구했고 종중 측은 토지명도 철거소송 등 으로 맞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왔다.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종중 측이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었던 뺏벌마을 주민에게 희망의 불씨를 살려줬다”며 “토지를 매입해 마을 리모델링 등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뺏벌마을 주민 140여가구 중 발전협의회 소속은 60여 가구이며 이주 대책을 요구하는 대책위 소속은 20여가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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