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수술비가 없어 청력을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된 한 수형자가 동료 수감자들의 도움으로 청각을 회복할 길이 열려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상해치사죄사로 5년형을 선고받고 2년째 안양교도소에서 수형생활 중인 N씨(31)는 뇌종양 수술을 받고자 형집행 정지로 최근 일시 출소했지만, 수술비 부족으로 청각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씨의 딸도 희귀병을 앓고 있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가족들은 수술비가 부족해 애를 태우는 상황.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동료 수감자 9명은 자신들의 영치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천주교 수원교구 장유 신부를 통해 N씨에게 전해달라는 뜻을 알렸다.
이에 장 신부는 N씨의 부족한 수술비 300만 원을 수원교구 교정사목회와 자매팀이 함께 모금하기로 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권기훈 안양교도소 소장과 과장 등 직원 12명도 동참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같은 동료 수감자들과 주위의 따뜻한 도움으로 N씨는 오는 25일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권기훈 소장은 “비록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서로 다른 죄목으로 살아가는 수형자들이지만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그들의 훈훈한 마음은 우리 사회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라며 “ N씨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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