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환승할인 MRG 발목 ‘협상 원점’

의정부경전철의 수도권 환승할인 협상이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수도권 환승할인 손실금의 절반을 분담하겠다는 의정부경전철 측이 MRG(협약수요)의 50%를 넘었을 때에만 손실금을 분담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승할인 손실금에 대해 도에서 보조하는 30%를 제외한 70%에 대해 절반씩 분담하고 환승할인 시스템 구축과 노인 무료탑승 비용도 50%씩 부담하기로 타협점을 찾았으나 의정부경전철 측이 MRG와 연계시키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밝혔다.

의정부경전철(주) 대표는 최근 안병용 시장에게 손실 분담금, 시스템 구축, 노인 무료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 위해서는 의정부시로부터 운영비를 보조받을 수 있는 MRG 수요 하한선인 50%를 넘어야 손실금을 부담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RG 수요가 50%를 넘기려면 하루 이용객이 올해 협약수요(1일 9만8천명)를 기준으로 1일 4만9천명 이상이 돼야 한다. 이는 지난해 1일 평균 이용객 1만5천여명과 올해 평균 1만7천여명의 3배 수준이다.

환승할인시 예상되는 이용객은 의정부경전철 측이 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협약수요의 49%, 의정부시가 아주대학교에 자문한 결과 협약수요의 34.1%로 둘다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안 시장은 “그동안 경전철 환승할인 손실금의 절반 분담을 요구한 의정부시의 주장을 최근 의정부경전철 측이 최근 받아들여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전철 측이 MRG 50% 이상일 경우에만 손실금을 분담하겠다고 밝혀 원점에서 다시 협상을 해야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경전철 수도권 환승할인은 당초 올해부터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환승할인으로 발생할 100억원 정도의 손실금 분담을 놓고 의정부경전철 측과 의정부시의 입장이 맞서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나 의정부경전철(주) 신임 대표가 올해 초 취임하면서 환승할인 손실금 분담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재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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