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맑은물 관리센터 오수 여과제 세척 공사 차질 ‘주민 악취 고통’
시흥시 맑은물 관리센터의 오수 여과제 세척 및 보충공사 낙찰을 받은 시공사가 여과제 등 시공 자재가 국내에 있음에도 수입에만 의존,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정왕지역 악취 해소를 위해 오수정화 시설인 시흥시 맑은물 관리센터의 24개 여과지에 대해 여과제 세척 및 보충공사 입찰에 붙여 D공영과 공사비 6억원에 오는 3월26일까지 완공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D공영은 시공 주요 자재인 안트라사이트 구매계약을 수입업체와 지난 1월8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트라사이트는 석탄의 일종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으로 국내 도착까지는 2∼3개월이 소요돼 언제 공사가 마무리될 지 미지수다.
게다가 D공영은 안트라사이트의 경우 국내 수입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강원도 주문진산 모래, 자갈 보유업체가 있음에도 수입업체에 의존해 물량 확보를 추진,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또한 공사기간 준수를 독려해야 할 시는 오히려 D공영의 사정을 이유로 공사기간을 4월23일까지(28일) 연장해 줬다.
시는 D공영 측에서 폭설 등 기후 이상 등 천재지변을 이유로 시공 자재 수입이 늦어져 공사기간 연장을 요구, 이를 수용해 공사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정왕동에 사는 김모씨(58·회사원)는 “공사기간을 정해 입찰에 참가했으면 공사 기한을 지켜야 하는데 시는 업체 편의를 위해 시민들에게 악취 고통을 감수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D공영 관계자는 “지난 2월 중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중국 생산업체의 채굴 및 운반이 늦어져 부득이 공사를 지연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수입자재가 들어오면 최대한 빨리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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