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씨 종중묘역 內 군사시설 이전

권익위 “종중·軍 전격 합의” 파주시 조리읍 일대 진지 64년만에 대체부지로 옮겨

전주이씨 종중 묘역 한복판에 설치된 군사시설물이 64년 만에 이전하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파주시 조리읍 6만3천㎡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임강부정 종친회 종중 묘역 중앙에 설치된 박격포·차량 진지, 진입도로 등 군사시설물을 이전하는 데 군부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군사시설물 이전 대체부지 5만1천㎡는 종친회가 토지사용료를 받고 제공한다.

전주이씨 종중 묘역은 조선시대 초부터 조성한 것으로 안장식 납골묘 240기와 봉분 24기 등 모두 264기가 있다.

이 묘역은 6·25전쟁 직후 미군이 중앙에 진지를 구축한 뒤 현재까지 군사시설물로 사용됐다.

종친회는 당시 묘역의 무단 사용에 대해 미군에 항의했지만 전시여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군사시설물을 넘겨받은 한국군도 지형을 고려할 때 현 위치가 적합하다는 이유로 토지 반환은 물론 사용료도 내지 않고 묘역을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전주이씨 종친회는 지난해 12월 권익위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해 해결방안을 도출했다.

수 차례 현장조사를 벌인 권익위는 종친회와 군부대 의견을 청취, 양 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우재 종친회장은 “종친회의 염원인 중중묘역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며 “후손으로서 도리를 다할 수 있게 해준 권익위와 군부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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